아빠노트를 만든 이야기

아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제가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수학만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앉으면 목소리가 높아졌고, 아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니, 아들은 계산을 못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차를 구하라는 문제를 더해서 풀고 있었습니다. 문제를 읽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손이 먼저 움직였던 거예요. 화낼 일이 아니라, 읽는 법을 연습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읽어야만 풀리는 문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틀린 곳은 아빠노트가 짚어 주고, 저는 옆에서 “괜찮아, 다시 천천히 읽어 보자”고 말해 주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공부 때문에 아이와 사이가 멀어지는 부모가 저 하나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화내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다른 가족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의 아빠, 김정무